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9월 1일 낮 12시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해외파들을 먼저 불러모아 담금질에 들어간다.

K-리거들도 같은 날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8시간 전 차출'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소집 일정을 이틀 뒤인 같은 달 3일로 미뤘다.

호주와 평가전에는 지난 12일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때 빠졌던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7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 10명이 총출동한다.

1년여 만에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은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남일(빗셀 고베)도 포함됐다.

또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제니트), 이정수(교토), 조원희(위건),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도 허정무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다.

팔꿈치 탈골로 우려를 낳았던 박주영은 부상 복귀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코뼈를 다쳤던 김남일도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표팀 사상 최다 규모의 해외파 차출이어서 이들은 자신의 기량을 점검받는 한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국내파 선수들은 이틀 뒤인 9월3일 낮 12시 대표팀에 합류한다.

13명 가운데 이승현(부산)만 9월2일 열리는 포항과 피스컵코리아 결승 1차전에 참가하기 때문에 소집 당일부터 해외파들과 발을 맞춘다.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통해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던 `올드 보이' 이동국(전북)은 지난 주말 대전 시티즌과 K-리그 경기에서 44일간 이어졌던 득점포 침묵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려 대표팀에서도 골 사냥을 기대하고 있다.

또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인 셀틱 FC로 내년 1월 이적하는 미드필더 기성용(서울)과 서울과 K-리그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던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도 호주 격파에 힘을 보탠다.

한편 한국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5승8무7패로 뒤져 있다.

특히 호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1위로 월드컵 직행 티켓을 얻었고 한국은 B조 1위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쾌거를 이뤘기에 양팀은 아시아 최강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호주가 16위로 한국(48위)보다 32계단이 높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