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 로즈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02 - 커투어 vs 노게이라' 대회에서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46, 미국)와 '주짓수 매지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3, 브라질)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커투어와 노게이라는 명실공이 종합격투기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한 전설적인 파이터들이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예멜리야넨코 표도르 정도를 제외하면, 두 선수를 능가하 전설은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커투어는 지난 1997년 UFC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UFC의 대표 파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커투어는 극강의 레슬링 실력과 더티 복싱을 앞세워 5번의 UFC 챔피언을 지냈다. 16번이나 타이틀전을 치렀다는 것도 믿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기록이다.

前 프라이드(PRIDE) 헤비급 챔피언 노게이라는 뛰어난 그래플링 기술을 앞세워 31승 5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수많은 역전승을 거둔 엄청난 근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두 전설의 대결은 지난 2001년 일본 도쿄에서 이루어질 뻔 했다. 노게이라와 커투어가 '링스(RINGS) - King of Kings 2000 Final'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한 것. 많은 사람들이 두 선수의 결승전을 예상했으나, 커투어가 4강에서 발렌타인 오브레임에게 패하며 성사되지 못 했다.

그 후 8년. 두 전설이 드디어 만났지만 상황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커투어와 노게이라 모두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최강 파이터 중 하나지만 많은 부분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커투어와 노게이라는 최근 각각 브록 레스너와 프랭크 미어에게 KO로 패했다.

한편 노게이라와 커투어가 격돌하는 'UFC 102' 대회에는 '사신' 키스 자딘도 출격, 라이트헤비급 강자 티아고 실바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위성생중계된다.

■ UFC 102 - '커투어 vs 노게이라'

- 방송매치
[헤비급매치] 랜디 커투어 vs.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라이트헤비급매치] 키스 자딘 vs. 티아고 실바
[미들급매치] 크리스 리벤 vs. 제이크 로숄트
[미들급매치] 네이트 마쿼트 vs. 데미안 마이아
[라이트헤비급매치] 브랜든 베라 vs. 크리츠토프 소진스키

- 비방송매치
[미들급매치] 에드 허만 vs. 아론 심슨
[헤비급매치] 가브리엘 곤자가 vs. 크리스 툭셰러
[헤비급매치] 마이크 루소 vs. 저스틴 맥컬리
[헤비급매치] 팀 하구 vs. 토드 듀피
[미들급매치] 닉 카토네 vs. 마크 무뇨즈
[라이트급매치] 마커스 아우렐리오 vs. 에반 던햄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