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28)이 2009-2010시즌 4라운드 아스널과 빅매치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홈경기 선발 명단에 빠졌지만 후반 18분에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32분여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3일 열린 위건과 원정 경기에 결장했던 박지성은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는 안드레이 아르샤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웨인 루니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2-1 역전승을 낚아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첫 `빅4' 맞대결에서 선제골은 아스널의 몫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39분 아르샤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강하게 찬 공은골키퍼 벤 포스터 손을 맞고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맨유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맨유는 후반 14분 루니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다 아스널 골키퍼인 마누엘 알무니아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루니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시즌 4호골을 기록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골은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나왔다.

루이스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날개로 선발 출격하면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은 후반 18분 발렌시아를 대신해 투입됐다.

박지성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가는 순간과 거의 비슷하게 라이언 긱스가 프리킥을 아스널 문전으로 올렸고 이를 아스널 수비수인 아부 디아비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면서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받은 에브라가 슛까지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지날 무렵 로빈 판 페르시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으나 윌리엄 갈라스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바람에 2연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편 7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은 이날 리버풀과 홈 경기 교체 선수 명단에 들었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3-2로 이겼고 볼턴은 개막 후 3연패 늪에 빠졌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9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 평가전 출전을 위해 31일 오후 귀국한다.

또 첼시는 이날 니콜라 아넬카와 미하엘 발락, 애슐리 콜의 릴레이 골로 번리의 돌풍을 3-0으로 잠재우고 4연승을 달려 이날 버밈엄 시티를 2-1로 꺾고 동률이 된 토트넘 홋스퍼를 골득실(첼시 +8, 토트넘 +7)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