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팬들 비상한 관심 속 응원

"잠을 못 자서 피곤지만 첫날 경기 내용엔 만족합니다."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자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28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인 바클레이스 1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용은은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2주 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역전승을 거둔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최고수들과 맞붙게 된 부담감 때문인지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 2개를 보기 2개로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어 후반의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 2타를 잃으며 흔들리던 양용은은 3번 홀(파4)과 5번(파4), 6번 홀(파5)에서 계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6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경사진 언덕에 떨어졌지만 어려운 위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얻어냈다.

7번 홀에서는 벙커에 빠진 공을 그림 같은 샷으로 그린에 올려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8번 홀(파5)에서는 다시 1타를 잃어 첫날 경기를 71타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몰려든 현지 한인 동포들이 홀마다 양용은을 따라다니며 응원했고 미국인 갤러리들도 그를 알아보고 "Y.E. 양!"을 외치며 격려했다.

많은 동포 팬들은 아직 방학 중인 자녀를 데리고 골프장을 찾아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의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양용은의 경기에는 한인 동포들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부터 60대 여성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응원에 나서 급격히 높아진 그의 위상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양용은은 경기를 마친 뒤 "며칠간 새벽에 일어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바람에 피곤했는데 이븐파 정도면 마무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면서 "오늘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인터뷰 등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아져서 잠을 못 잤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 후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다면서 "오늘은 푹 자고 내일 또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저지시티<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