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타격기계' 김현수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한지붕 라이벌' LG에 화끈하게 설욕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김현수가 3안타를 때리며 3타점을 쓸어담고 김동주가 3점 대포를 쏘아올리는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2-3으로 대승했다.

올 시즌 쌍둥이만 만나면 유독 기를 펴지 못하는 두산이지만 사흘 연속 당하지는 않았다.

3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3위로 떨어질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LG와 상대 전적에서 6승12패로 여전히 열세.

이틀 연속 두산을 울렸던 쌍둥이 타선이 먼저 터졌다.

1회초 안타로 출루한 안치용이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가 타구를 더듬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선취 득점했고 3회초 연속 볼넷에 이어 박병호가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의 반격은 3회부터 시작됐다.

임재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이종욱이 중전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5회말 2사후에는 고영민의 2루타와 이종욱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김현수가 우중간을 갈라 3-2로 역전했다.

선발로 나온 두산 후안 세데뇨와 LG 한희가 6회에 모두 내려간 뒤 LG가 7회초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잔뜩 벼르던 곰 타선은 7회말 대폭발했다.

임재철이 안타로 살아나가자 1사 3루에서 고영민이 적시타를 뿜어내 4-3으로 리드했고 이종욱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현수가 좌완 류택현의 초구를 당겨쳐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주자 둘을 불러들이는 3루타로 스코어를 순식간에 6-3으로 벌렸다.

두산은 LG 투수진의 난조를 틈타 3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대장 곰' 김동주는 8회말 125m짜리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려 대승을 자축했다.

김현수는 타구마다 쭉쭉 뻗어나가 장타만 3개를 때려냈다.

이종욱도 3안타 2타점으로 날았다.

두산 '킬(KILL) 라인'의 핵 임태훈은 1⅔이닝 동안 3안타를 맞았지만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지난 6월26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승리.
사직구장에서는 SK가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연장 승부 끝에 롯데를 11-8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위 SK는 2위 두산과 승차없이 '승률 2리차 추격전'을 계속했고 선두 KIA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승률 5할로 떨어져 삼성과 공동 4위가 됐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 초반부터 타격전이 벌어졌다.

SK가 1회초 김재현의 적시타와 실책으로 2점 먼저 따내자 롯데가 곧바로 1점 따라붙고 2회말 김민성, 김주찬, 정수근의 연속 안타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5-2로 역전했다.

3회초 2점 따라붙은 SK는 5회초 박정권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다시 역전하고 김연훈, 정근우의 적시타로 8-5까지 벌렸다.

롯데는 5회말 2점, 7회말 1점을 따라가 8-8을 만들었지만 9회말 끝낼 기회를 놓쳤다.

1사 1루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우중간을 갈랐지만 대주자 양종민이 멈칫하다 홈에 쇄도하면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SK는 10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 박재홍의 적시타 등으로 롯데 마무리 존 애킨스를 두들기며 3점을 뽑아 5시간에 가까운 승부를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김영현 기자 oakchul@yna.co.kr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