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이 13일(한국시간) 밤 미국 미네소타주 차스카의 해즐타인내셔널GC(파 72 · 길이 7674야드)에서 열린다. PGA선수권대회인 만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내로라 하는 프로골퍼 136명,미국의 클럽프로 20명 등 156명이 출전해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다툼을 벌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리 웨스트우드(영국),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메이저 무관' 딱지를 뗄지도 주목된다.

우즈-해링턴, 첫날부터 '맞짱'
우즈는 4개 메이저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커트탈락한 적이 없다. 또 지난해 US오픈 이후 1년여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상승세인 데다 코스가 91년 대회사상 가장 길게 셋업된 것도 그에게 유리한 점이다.

해링턴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막판 트리플보기로 역전패당한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이 대회를 연속 석권했고,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다. 다만 1,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에 편성된 게 부담스럽다.

지난해 US오픈 3위,4주 전 브리티시오픈 3위 등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우승 문턱까지 갔던 웨스트우드도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10년 전 19세의 나이로 우즈에게 1타가 뒤져 2위에 그친 가르시아도 첫 메이저 타이틀 욕심을 내고 있다.

미 PGA투어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 5명이 나선다. 그 가운데 양용은(테일러메이드),앤서니 김(나이키골프),케빈 나(타이틀리스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맏형'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최근 다소 부진한 상태다. 2001년부터 줄곧 이 대회에 출전해 온 최경주는 2004년과 2006년 '톱10'에 들었으나 지난해에는 커트탈락했다. 코스가 긴 것도 그에겐 부담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