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20 · 단국대)이 2009로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노 메달'에 그친 것은 충격적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내다보는 박태환으로서는 훈련 계획 및 방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태환은 지난 1일(한국시간)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4조에서 15분00초87에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9위를 차지해 8명이 겨루는 결승행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마음이 느슨해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마음의 정리를 하고 대표팀에 처음 뽑힌 중학교 때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목표를 세우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직후부터 전담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훈련해왔다. 올림픽이 끝나고 지난해 10월에는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이 출범했다. 그런데 이번 전담팀에는 전담코치가 없었다. 박태환은 전담팀과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하면서 데이브 살로(미국)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국내에 머무를 때는 태릉에서 노민상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했다.

하지만 이원화된 훈련으로 대표팀과 전담팀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다. 전담팀은 1500m 기록 단축에 중점을 두고 전지훈련을 실시한 반면 노민상 감독은 주종목인 400m와 200m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며 주 종목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