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21)가 2009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이틀 연속 상위권을 지키며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김송희는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6천49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으나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단독 4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인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에 2타 뒤진 김송희는 생애 첫 승을 메이저에서 해낼 가능성을 높였다.

전반에 보기만 3개가 나와 타수를 잃은 김송희는 후반 들어 10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5)까지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골라내며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마지막 두 개 홀에서 모두 한 타씩 잃은 것이 아쉬웠다.

미츠카 유코(일본)가 2언더파 142타로 단독 3위를 달린 가운데 한국(계) 선수로는 배경은(25)과 김초롱(25)이 청야니(대만)와 함께 이븐파 144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박희영(22.하나금융)과 제인 박(22)은 나란히 2오버파 146타로 미야자토 아이(일본),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날 공동 52위에서 공동 1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3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던 신지애는 15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은 데 이어 전날 더블보기를 적어냈던 17번 홀(파4)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신지애는 이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뜨렸고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7-8m를 남기고 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가 된 신지애는 공동 10위권에 2타 차로 따라붙어 남은 두 라운드를 기대하게 했다.

5월에 둘째를 낳은 매튜가 "첫날보다는 확실히 쉬웠다"고 말한 것처럼 바람이 약간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을 괴롭힌 가운데 9오버파 153타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이 대회에서 7오버파 151타까지 컷을 통과한 것이었는데 대회 사상 가장 높은 타수에서 컷 기준선이 설정됐다.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25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8오버파 152타, 공동 47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3오버파 147타로 박세리(32) 등과 함께 공동 14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김동찬 기자 cty@yna.co.kr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