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성남 일화가 국제클럽 축구대항전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이하 피스컵)' 대회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강호 유벤투스에 완패를 당했다.

성남은 29일(한국시간) 오전 스페인 헤레스 샤핀구장에서 열린 피스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0분 유벤투스 공격수 빈첸초 이아퀸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8분과 25분 디에구, 니콜라 레그로타글리에에게 추가 골을 허용해 0-3으로 졌다.

지난 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FC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성남은 이번 패배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1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유벤투스는 세비야와 1차전 승리(2-1 승)에 이어 2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 일정상 지난 25일 스페인에 입성해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온 성남은 선 수비 후 역습 위주로 경기를 펼쳤지만 세리에A 명문 클럽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27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컵 우승 3회에 빛나는 명문 클럽.
최전방에 이아퀸타와 다비드 트레제게를 배치하고 중원에 디에구, 수문장에 잔루이지 부폰을 투입한 유벤투스는 경기 초반에는 성남의 두터운 수비벽과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고전했다.

오히려 성남이 긴 패스와 빠른 역습을 통해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듯했다.

전반 20분에는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한동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슛을 날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전반 40분 측면 돌파에 이은 이아퀸타의 선제골로 가볍게 주도권을 잡았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아퀸타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옆구리 부위로 밀어 넣은 볼이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후반 8분 디에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추가 골을 뽑았고 후반 25분에는 레그로타글리에가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다시 골망을 가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성남은 후반 10분 한동원을 빼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헤레스<스페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