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프로골퍼 확률 3000분의 1)이 한 대회에서 8개나 나왔다. 곧이 들리지 않겠지만 미국PGA투어 RBC 캐나디안오픈에서 나온 기록이다.

지난 23일 밤(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애비GC(파72)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악천후로 28일 새벽 끝났다. 챔피언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결정됐으므로,닷새간 74홀 경기를 펼친 것이다.

그런데 비가 내려 그린이 소프트해진 탓인지 첫날부터 홀인원이 잇따랐다. 첫날 7번홀(147야드)에서 조 듀란트의 8번아이언 티샷이 백스핀을 먹은 뒤 홀로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최종일 같은 홀에서 케빈 서덜랜드는 대회 여덟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리프 올슨은 2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이 백스핀을 먹고 뒷걸음질치던 중 이미 온그린된 동반플레이어의 볼을 맞고 굴절돼 컵 속으로 사라지는 행운도 따랐다. 한 대회에서 홀인원 8개가 쏟아진 것은 투어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존디어클래식 때 나온 5개다. 투어에서 1년 동안 약 30개의 홀인원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이 대회에서만 한 해 홀인원의 4분의 1가량이 작성된 것.

한편 재미교 앤서니 김(24 · 나이키골프)은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네이선 그린(호주)은 18언더파 270타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투어데뷔 4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