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 선수들이 대거 일본 무대의 문을 두드리고 나서 '제2의 일본행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8월19일부터 일본 군마현 등 세 곳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1차 퀄리파잉스쿨에 출전 신청을 한 한국 선수는 무려 16명이나 된다.

KLPGA는 "지난해 6명, 2007년 4명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숫자"라고 설명했다.

2006년에 16명이 JLPGA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송보배(23), 임은아(26), 황아름(22) 등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후 다시 일본행 바람이 분 셈이다.

올해는 11월 2차 퀄리파잉스쿨에 안선주(22.하이마트), 홍란(23.먼싱웨어), 윤채영(22.LIG), 홍진주(26.SK에너지) 등이 출전 신청을 했고 3차 예선 이후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는 김영(29), 지은희(23.휠라코리아), 최나연(22), 박인비(21.이상 SK텔레콤) 등이 참가 의사를 내비치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JLPGA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차 예선에서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20% 내에 들어야 2차 예선에 나갈 수 있고 2차, 3차 예선을 통과해 마지막 예선까지 통과하는 것도 세부 사항은 대회 직전에 정해지지만 결코 쉬운 관문이 아니다.

또 1,2차 예선에는 5만2천500엔, 3,4차 예선에는 10만5천엔의 참가비도 내게 돼 있어 '안되면 말고' 식으로 무작정 덤비기에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JLPGA는 영어와 일본어로 치러지는 퀄리파잉스쿨 필기시험에 지난해부터 통역과 함께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꿔 한국 선수들로서는 더 불리해진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일본행 바람'이 분 데는 그만큼 일본 무대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엔화의 강세로 같은 수입이라도 그 내용이 더 알차진데다 대회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는 LPGA에 비해 JLPGA는 스폰서들의 안정감이 더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009시즌 JLPGA는 34개 대회에 총상금이 29억엔을 약간 넘는 수준(한화 382억원)으로 열려 LPGA의 29개 대회에 총상금 5천140만달러(한화 651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넓은 미국 땅에서 생활하고 이동하는 경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일본 무대가 더 실속이 있을 수 있다.

또 일본 무대에 전념하기보다는 KLPGA 또는 LPGA와 병행하면서 주로 뛰는 투어에 대회가 없는 기간을 이용해 '부업'에 나서려는 전략도 있다.

올해 신지애(21.미래에셋) 역시 4월에 3주 연속 일본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