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5종이 2009 세계유소년(18세 이하)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이어 계주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근대5종 유소년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이집트 카이로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 계주(펜싱.수영.사격.육상)에 이우진, 김승진(이상 서울체고), 정슬기(경기체고) 3명이 출전해 총점 5천680점을 획득하면서 최강 전력의 러시아(5천620점)와 헝가리(5천614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4일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은 이틀 만에 치러진 계주에서도 역대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해 근대5종 강국으로 명성을 세계에 떨쳤다.

특히 청소년 대표팀(21세 이하)이 2009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과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2010 유스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오전에 치러진 펜싱과 수영 종목을 끝내고 나서 8위로 밀렸던 한국은 오후에 시작한 사격과 육상 종목에서 이우진과 김승진이 투혼을 발휘하면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슬기가 전체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정슬기는 사격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고, 육상에서 러시아와 헝가리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고 종합 1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을 완성했다.

정동국 대한근대5종연맹 사무국장은 "지난 1985년부터 불모지나 다름없던 근대5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한주택공사(사장 최재덕)의 후원을 기반으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들의 뛰어난 정신력이 빚어낸 결과"라며 "내달 10일부터 치러지는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시니어 대표팀 선수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