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53) 옆경사 퍼팅
퍼팅을 할 때 누구나 까다롭게 여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옆경사 퍼팅이죠.옆경사 퍼팅은 거리와 방향에 대한 감각이 모두 좋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프로에게도 옆경사 퍼팅은 어려운 일입니다.

옆경사 퍼팅이 심하면 직각에 가깝게 돌아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내리막 퍼팅에서 더 심합니다. 옆경사 퍼팅은 내리막 지형에서 경사를 더 잘 타기 때문이죠.오르막 지형에서는 보이는 라인보다 조금 덜 보고 과감하게 스트로크하면 됩니다. 하지만 내리막 지형에서는 꺾이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힘도 정확하게 맞춰야 합니다.

일반적인 이론상 옆경사 퍼팅을 할 때는 꺾이는 지점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사진)은 전형적인 내리막 지형의 옆경사 퍼팅으로,파란선은 목표지점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볼은 빨간선을 따라 구릅니다. 차이가 꽤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겠죠?

이렇듯 옆경사 퍼팅에서는 꺾이는 지점을 파악한 후 그 정점을 향해 스탠스를 잘 정렬하고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스트로크해야 합니다. 이 점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정점을 파악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 지점을 향해 잘 셋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평소에 클럽을 발 앞에 놓고 퍼팅 셋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선수들이 스탠스 앞에 클럽이나 우산을 놓고 연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여러분도 항상 정렬에 대해 예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옆경사 퍼팅에 유난히 자신이 없는 분들은 대부분 스탠스가 생각한 것보다 컵 쪽을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시각적으로 슬라이스 라인 퍼팅에서 이러한 경향을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오르막 지형에서의 옆경사 퍼팅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으니 내리막 퍼팅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할게요. 내리막 퍼팅의 핵심은 속도감을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부드럽게 굴릴 수 있는 퍼팅 스트로크가 있어야 속도를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평지에서는 실수로 볼을 '탁'하고 때리더라도 가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볼이 멈추는 지점을 예상할 수 있지만,내리막 퍼팅은 가속이 되기 때문에 그 속도감을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스트로크할 때 부드럽게 굴려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가속을 예상해 목표는 컵의 앞쪽에 설정합니다. 대개의 경우 평지에서 연습하기 때문에 평지에서의 속도감에 익숙합니다. 따라서 '만약 평지라면…'이라는 가정을 한 후 컵의 앞쪽에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죠.내리막에서 옆경사 퍼팅은 이 두 가지 사항이 잘 배합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반드시'라는 부담감을 떨쳐버리라는 것입니다. '꼭 넣겠다'는 생각을 하면 긴장감이 높아져 강하게 때리거나 너무 약하게 때리는 등 엉뚱한 스트로크를 할 확률이 높습니다. 먼 거리에서 퍼팅하듯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볼이 들어가면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부담감이 사라져 좋은 스트로크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