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 홍천 이두FC가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9 내셔널리그 후기리그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리그 운영이 파행을 맞게 됐다.

실업축구연맹은 21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재정 문제로 팀 운영이 어렵게 된 이두FC의 내셔널리그 퇴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리그에서 14개팀이 참가했던 내셔널리그는 후기리그부터 13개팀으로 축소돼 경기를 치르게 됐다.

내셔널리그에서 리그 도중에 팀이 도중 하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 관계자는 "이두FC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연회비(연 2천만원)를 내지 못했다.

또 선수들의 임금도 체납된 상태여서 더는 리그 참여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어쩔 수 없이 후기리그부터 내셔널리그에서 빠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두FC는 지난해 ㈜이두건설이 재정 문제로 퇴출 위기에 빠졌던 아이엔지넥스를 인수해 홍천을 연고로 팀을 운영해왔지만 최근 불어닥친 경제난으로 모기업의 후원이 줄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정난 때문에 선수 수습까지 원활하지 못하면서 이두는 올해 전기리그에서 1승2무10패(승점 5)로 최하위에 그쳤다.

결국 올해 연회비도 못 내고 선수들의 임금까지 체납되자 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이두FC의 퇴출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두FC는 비록 후기리그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조만간 새로운 후원 업체를 구해 내년 시즌부터 내셔널리그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영호 이두FC 감독은 "후기리그부터 내셔널리그에서 빠진다고 해서 팀을 해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팀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새로운 후원 업체 선정도 많이 진척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입금(1억원)과 발전기금(2억원)은 그대로 살아있는 만큼 양구로 연고지를 옮겨서 팀을 회생하는 방안이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 활약할 8명의 선수도 이미 뽑았다.

재력이 충분한 후원 업체를 구해서 내년에 내셔널리그에 반드시 복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