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동반 플레이어뿐 아니라 앞 · 뒤 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사 스포츠'로 불린다. 무엇보다 에티켓을 강조하는 스포츠다.

여름철을 맞아 주요 골프장들이 에티켓 준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곤지암CC(경기도 광주)는 '골프문화 정착 캠페인'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konjiam.lg.co.kr) 팝업창을 통해 게시하고 있다. 복장 규정으로 초미니 스커트,반바지,칼라 없는 셔츠를 자제해 달라는 게 눈에 띈다. 캐디가 볼을 닦고 퍼트 라인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핀을 뽑아 달라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티샷 후 클럽을 지참해 이동하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라운드를 할 수 있고,현금 내기 플레이는 하지 않도록 당부한다.

서원밸리GC(경기도 파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클럽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복장 에티켓 준수를 부탁하고 있다. 민소매,청바지,운동복,반바지,샌들,슬리퍼,속이 비치는 옷 등을 착용할 경우 클럽 입장이나 라운드에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준다. 뉴서울CC(경기도 광주)는 잔디 관리를 위해 나무티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자석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파손된 플라스틱과 자석이 티잉그라운드에 남아 코스 관리를 어렵게 하기 때문.

시뮬레이션(스크린)골프에서도 비슷한 에티켓이 적용된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시뮬레이션골프 업체들과 진행 중인 '2009 시뮬레이션골프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 중 하나도 에티켓과 관련된 공익(건전문화) 캠페인이다. 실내 라운드 때 지켜야 할 에티켓으로 △실내 정숙 △금주 △정리정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친목과 재미의 수준을 넘어선 도박 행위를 삼가고 △지나친 연습스윙으로 플레이를 지연하는 일을 줄이며 △지나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기본 에티켓에 속한다.

시뮬레이션골프는 실내 스포츠라는 공간적 한계 때문에 각종 안전 관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전한 라운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라운드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스윙 때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금연으로 실내 화재를 예방하는 건 당연하다. 실제 라운드에서 서포터 역할을 해주는 캐디가 없기 때문에 플레이를 위한 사전준비와 안전거리 확보 등은 이용자들이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주류 판매,여성접대부 고용 등 음성적인 서비스를 근절하는 게 급선무"라며 "고객과 가맹점,업체들이 시뮬레이션골프를 건전한 스포츠 활동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