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려고 올해 말부터 유럽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빠듯한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0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훈련 계획안을 놓고 2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초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국내서 강팀과 잇단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일단 8월12일에는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국내로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고 9월5일에는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 10월10일에는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과 평가전을 각각 치른다.

이어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도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1월14일과 18일에는 월드컵 유럽예선 1위 팀과 두 차례 원정경기를 벌인다.

유럽에서 1주일간 머물고 난 뒤 허정무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허 감독은 또 내년 초에도 유럽에서 2주 일정으로 국외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에 요청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에 다시 유럽으로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허 감독은 국외 전지훈련 기간도 애초 3주에서 4주로 1주 더 늘려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상태.
1차 전지 훈련지는 스페인 남부가 유력하며 이곳에서 3주 정도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전지훈련 장소는 평가전 상대팀 섭외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이어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곧바로 이동해 1주 일정으로 시차와 고지대, 날씨에 적응하며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일교차가 심하고 전체 10개 경기장 중 6곳이 해발 1천m 이상 지역에 있어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 기간 2차례 맞붙을 평가전 상대를 찾고 있는데 이곳에 전훈 캠프를 차리는 다른 나라 대표팀이나 남아공 현지 클럽팀들이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시 한국에 들어와 2월6-14일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 출전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한다.

이회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대표팀 일정이 빠듯해 프로연맹과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프로연맹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