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군단이 최나연(22.SK텔레콤)을 앞세워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왕관 사냥에 나섰다.

최나연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 올드코스(파71.6천740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빠르고 경사가 심한 그린을 잘 공략하며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무명의 진 레이널즈(미국.2언더파 69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오른 최나연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낼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그해 27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을 통과하며 준우승도 두차례나 차지했지만 우승컵은 가져오지 못했다.

올해도 1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톱10에 4차례 진입하는 등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 최나연은 1라운드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가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최나연은 두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여 1타를 줄이는 등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최나연은 2번홀(파4)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은데 이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3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5언더파를 만들었다.

그린 앞에 워터 해저드가 가로놓여 아일랜드 그린을 연상시키는 3번홀에서 최나연은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최나연은 "3번홀에서는 핀을 바로 보고 백스핀을 먹여 그린을 공략하면 굴러내려와 물에 빠진다.

홀에서 멀어지더라도 안전하게 왼쪽에 떨어뜨려 퍼트로 승부를 내는 작전을 썼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5번홀(파4)과 6번홀(파5)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최나연은 5번홀에서 티샷과 두번째 샷을 모두 벙커에 빠뜨리면서 파세이브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6번홀에서도 파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어 커와 오초아에 추격의 빌미를 주고 말았다.

최나연은 "코스가 너무 어려워 매홀 파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처음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편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고 내일도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최나연과 함께 LPGA 투어에 진출한 박희영(22.하나금융)은 1언더파 70타를 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희영은 16번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17번홀(파3)에서 나온 더블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박희영은 "티샷이 벙커턱을 맞고 튀어올랐는데 그린 위에서 볼이 찢어진 것을 알고 교체했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있었는데 계획대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와 김영(29)도 이븐파 71타로 공동 6위에 자리잡았다.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는 자신의 주특기인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높이지 못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그린을 10차례나 놓쳤고 연속 버디 뒤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등 기복이 심했다.

3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기도 했던 신지애는 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12위에서 첫날을 마쳤다.

한편 지난해 2승을 올렸던 이선화(23.CJ)는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