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0.단국대)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와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0m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펠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2009 세계선수권대회 미국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23에 레이스를 끝내면서 1위를 차지했다.

로마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 등 3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펠프스는 자유형 100m, 자유형 200m, 접영 100m, 접영 200m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펠프스가 겹치는 종목은 자유형 200m 뿐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펠프스가 1분42초96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박태환은 1분44초8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펠프스의 이번 선발전 기록(1분44초23)도 박태환의 최고 기록보다 0.62초 앞선 것이라 박태환은 펠프스를 꺾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한편 펠프스는 접영 200m에서도 1분52초76에 터치 패드를 찍으면서 타일러 클래리(1분53초6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펠프스는 경기 뒤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져 흥미진진했다"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성적에 만족하지만 앞으로 최고 기록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펠프스는 지난 2월 영국 주간지에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려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5월 복귀했다.

펠프스는 이번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과 접영 100m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