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로 뛰다 팀을 무단이탈해 K-리그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이천수(28)가 이번에는 전 에이전트와 법적 다툼을 예고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천수의 전 에이전트사인 IFA의 김민재 대표는 1일 "이천수가 거짓말을 해서 저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해 K-리그에서 사실상 쫓겨난 처지인 이천수가 전 에이전트로부터 소송까지 당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지난 2월 당시 이천수의 전남 입단을 도운 김민재 대표가 이천수와 크게 갈등을 빚는 부분은 전남 구단에 지급해야 할 위약금 문제다.

이천수가 내년 1월까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나면서 전남은 원소속구단인 페예노르트 임대료와 전 소속 팀 수원 재임대료를 합산한 3억 7천500만 원의 위약금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천수와 김 대표 모두 위약금 지급을 둘러싸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천수 매니저 김철호씨는 "임대 계약서를 쓸 당시 위약금 부분에 사인한 당사자는 전남 구단과 에이전트(IFA의 김민재 대표)였다.

하지만 이천수는 이 계약 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사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천수가 위약금을 내겠다는 내용이 서류상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김 대표가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말은 다르다.

김 대표는 "이천수의 동의를 얻어 대리인으로서 사인한 것"이라면서 "이천수 측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돈을 낸다 하더라도 오해받은 부분을 풀겠다.

오늘 오후 공식 견해를 내 놓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남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천수와 김 대표 둘 중에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로서는 양측에 위약금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