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쌍두마차' 체제로 치열한 유치경쟁에 나서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 조양호(60) 한진그룹 회장과 김진선(63) 강원도지사를 공동 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도 유치 경쟁을 나섰던 평창이 공동 유치위원장을 선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행사를 통틀어도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두번째다.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2008베이징올림픽 직전인 지난 해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올라 체육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으며 뛰어난 외국어 구사 능력과 국제적으로도 폭넓은 인맥을 갖춰 정부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과 2014년 평창유치위원회 당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진선 지사는 이번에는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돼 유치활동을 지휘하게 됐다.

김 지사는 두번의 유치 활동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대부분과 친분을 쌓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공동 유치위원장을 먼저 내정한 정부는 7월 중순께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유치위원회가 발족되면 조양호, 김진선 공동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취임하게 된다.

'쌍두마차'로 유치 경쟁에 나서게 된 평창은 10월15일까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명의로 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해야 하며 내년 3월15일에는 구체적인 올림픽 개최 계획을 담은 유치 신청 파일을 제출한다.

IOC는 2010년 6월말 집행위원회를 열고 신청도시들에 대한 서면 심사를 벌인 뒤 후보도시 3, 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개최지는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무기명 전자투표로 결정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경쟁 도시로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불가리아 소피아, 중국 하얼빈, 미국의 리노-타호 또는 덴버,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