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 패권은 리키 반스와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신인 반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코스(파70.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에 보기 5개를 곁들여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적어내 글로버(7언더파 203타)에 1타 앞선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비가 내려 중단됐다가 재개된 4라운드 경기에서 반스는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파를 지킨 글로버와 동타가 됐다.

일몰로 인해 경기가 다시 중단되면서 반스와 글로버의 챔피언조 대결은 22일 오후 10시에 시작된다.

2002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반스는 우승 후보들이 폭우가 휩쓸고간 블랙코스에서 고전하는 틈을 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반스는 3라운드 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11언더파를 만들기도 했지만 보기와 버디를 반복하며 타수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2005년 후나이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올린 뒤 우승이 없는 글로버도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상위권으로 뛰어 오른 글로버는 3라운드 전반에 3타를 잃어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에 버디 3개로 만회하며 반스와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과 `잊혀졌던 천재 골퍼' 데이비드 듀발,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이 4라운드 2개홀을 마친 뒤 중간합계 2언더파를 적어내 추격에 나섰지만 공동 선두와 5타차를 따라 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중간합계 1오버파 211타로 3라운드를 마쳤고 4라운드 7번홀까지 1타를 줄여 공동 선두와 격차를 7타로 좁혔다.

하지만 남은 홀이 11개홀에 불과해 역전 우승은 어려워졌다.

우즈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어이없는 퍼트 실수가 나왔다.

특히 4∼5m 거리를 남기고 친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는 등 운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4라운드 9번홀까지 3오버파를 적어내 중위권에 머물렀고 2개홀을 끝낸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9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