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 북한 축구대표팀이 20일 귀국, "열광적 환영"과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토요일을 맞아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한 대표팀은 순안공항에서 성대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환영식엔 김중린 당 중앙위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오수용 내각 부총리,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 북한 축구협회장인 문재철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대리, 리종무 중장 등 당.군.정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해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이 북한에 안긴 '감격'을 가늠케 했다.

조선중앙TV는 "당의 선군영도 따라 천만군민이 온 세상 보란듯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적 시기에 우리 축구선수들이 이룩한 성과는 불굴의 정신력이 안아온 또 하나의 경사"라고 말했다.

고위층 외에도 체육인들과 각계 시민, 청소년 학생도 공항에서 꽃다발과 꽃송이들을 들고 "흥성거리고" 있다가 선수들을 맞았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남철은 중앙TV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거둔 성과는 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고 달리고 달렸기 때문"이라며 "우리팀의 모든 선수들은 담력과 배짱으로 경기들에서 상대팀들을 사상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압도함으로써 팀의 승리를 이룩해 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은 "오늘의 이 성과에 조금도 자만하지 않고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군조선의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치겠다"며 본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환영식을 마친 북한 축구대표팀은 버스를 타고 연도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환영 속에서 연못동, 장경네거리, 개선문거리, 만수대거리, 창전네거리, 개선문 등을 돌며 사실상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중앙TV는 "고층살림집의 노대에 나와 손을 흔드는 사람들, 연도로 달려나와 취주악을 울리는 청소년학생들, 가던 길을 멈추고 선수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내는 각계층 시민들"이라고 묘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