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시즌 3승…올해 다승왕 예약이오!
유소연(19 · 하이마트)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올해 맨 먼저 3승째를 거두며 시즌 다승왕을 향해 내달렸다.

유소연은 19일 엘리시안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MBC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7언더파를 몰아쳤다. 유소연은 마지막날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덕분에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김희정(38 · 트레비스)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유소연은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우리투자증권배 레이디스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며 신지애를 이을 '간판 선수'로 떠올랐다.

유소연은 또 이 대회 전까지 7타였던 KLPGA투어대회 마지막날 최다차(8타) 역전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탠 유소연은 시즌 상금 2억6715만원으로 서희경(23 · 하이트)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유소연, 시즌 3승…올해 다승왕 예약이오!
유소연은 이날 강한 돌풍이 부는 변덕스러운 날씨속에서도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은 데 이어 후반 들어서도 버디 4개를 추가하며 합계 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연장 아홉 번째 홀 접전끝에 우승할 수 있었던 물오른 퍼트감각이 우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유소연은 특히 어프로치샷을 할 때 로프트가 작은 아이언으로 볼을 낮게 띄워 굴려치는 샷을 구사한 것이 맞바람속에서 주효했다. 더욱 제주도 특유의 착시 현상을 일컫는 '마운틴 브레이크'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퍼트한 것이 역전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총 퍼트수는 25개로 1라운드(31개)와 2라운드(32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프로 18년차의 '베테랑' 김희정은 1999년 LG019여자오픈 이후 10년 만에 잡은 우승 기회를 놓쳤다. 17번홀(파4)까지 유소연과 같은 7언더파를 기록했으나 마지막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1타차로 분루를 삼켰다.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선두였던 최혜용(19 · LIG)은 이날 3타를 잃어 장수화(20 · 슈페리어)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제주=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