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패한 그날에는 너무 피곤해서 몰랐는데 그 후 며칠동안 잠을 못 잤어요"
지난 달 한국여자프로골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연장 9차전에서 패하는 아픔을 겪었던 최혜용(19.LIG)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최혜용은 18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6천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만 5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동안 8언더파 136타를 친 최혜용은 김희정(38.6언더파 138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라 시즌 개막전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 이어 시즌 두번째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최혜용은 생애 첫 우승을 지난 해 제주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차지했고 지금까지 제주에서 열린 8개 대회에서 톱5에 5차례나 들어가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최혜용은 장타는 아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정된 티샷과 장기인 쇼트게임으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최혜용은 "안 들어갈 듯 했던 퍼트가 들아가는 등 운이 좋았다"며 "같은 조에서 친 (안)선주 언니가 장타자라서 내 티샷이 30야드 정도 덜 나갔다.

따라 가기 힘들었다"며 웃었다.

통산 2승을 올린 프로 17년차 김희정도 16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혜용을 추격했지만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파를 지키지 못했다.

최혜용과 함께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정재은(20.하나은행)도 하루동안 5타를 줄이며 5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맹장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던 정재은은 "살도 많이 빠지고 체력도 떨어져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내일도 첫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안선주(22.하이마트)는 1타를 잃어 9위(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올 시즌 2승씩을 나눠가진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은 2타를 줄였지만 공동 25위(이븐파 144타)에 머물렀다.

(제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