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8차전 1-1로 마친 태극전사들이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무패로 본선행을 확정한 데 따른 안도의 표정도 지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모나코)은 특히 이란과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는 골대 불운을 겪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플레이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골을 못 넣은 게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는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면서 본선을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는 "일단 본선에 나가는 게 목표다.

팀 전체가 16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거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박주영과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희망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북한이 잘해서 본선에 나가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팀보다 더 의미 있고 기쁠 것"이라고 말했고 박지성도 ""북한도 기회가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할 자격이 된다면 한민족으로서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또 이날 동점골을 넣은 소감을 묻자 "경기에 비겨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면서 "첫 골을 먼저 내줘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른 시일 내에 본선 진출을 결정해 마지막 두 경기는 평가전 의미가 컸다"면서 "오늘 실수도 있었지만 좋은 찬스도 만들어 한국 축구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두고는 "본선에 나가면 이런 실수로 골을 내주면 안된다"면서 "본선에서는 강팀과 맞붙는 만큼 적은 찬스로 골 넣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투톱을 이룬 이근호(이와타)는 "먼저 실점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이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이어 "공격수로서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방심하지 않고 1년 뒤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의 남북 동반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같이 나가고 싶고 동료도 똑같은 바람"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