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섯 번째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총 8회)의 쾌거를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은 이제 1년 남았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인 남아공월드컵 준비도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은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열린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태극전사들은 해산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해외파 중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은 일단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당장 20일부터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김현태 골키퍼 코치, 협회 직원과 함께 23일 남아공으로 떠나 현재 진행 중인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을 관전할 예정이다.

대회 본선 때 대표팀이 쓸 베이스캠프 1순위 후보지인 루스텐버그도 돌아본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강호들과 평가전을 잇달아 준비한다.

본선 진출이 결정되고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월드컵 본선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호들과 맞대결 경험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대표팀은 일단 8월12일 남미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9월5일에는 호주와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

파라과이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승3무4패(승점 24)로 브라질, 칠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출신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일본과 함께 남아공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대표팀은 이어 10월 중순 아프리카의 축구 강팀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11월14일과 18일에는 월드컵 유럽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팀을 상대로 원정 2연전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13장. 유럽 팀과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 팀 이상 만나게 돼 유럽축구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11월21일부터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돼 프로 구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지시각으로 12월4일 남아공에서 열릴 대회 본선 조추첨식이 끝나면 더욱 바빠진다.

상대팀에 맞는 전략·전술을 마련해야 하고 평가전 상대도 잡아야 한다.

상대팀 평가전 일정을 파악해 전력 점검도 해야 한다.

태극전사들은 당장 내년 1월부터 동계훈련을 한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의 1, 2월 가운데 3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의 훈련 보강 기간을 가질 수 있다.

2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3-4월에는 남아공 현지 평가전도 생각 중이지만 이 또한 K-리그와 일정 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은 내년 6월11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대표팀은 협회 규정상 월드컵 개막 30일 전부터 소집 훈련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 즈음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하고 마지막 담금질을 지휘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