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US오픈 우승 후보 '1순위' 타이거 우즈(34 · 미국 · 사진)가 대회를 앞두고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파4홀에서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하는가 하면,드라이버는 로프트가 10.5도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AP통신은 17일(한국시간) "우즈가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에서 연습라운드를 할 때 길이 508야드의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5번우드로 날린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길이가 458야드인 15번홀(파4)에서도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볼은 그린에 가까스로 올라갔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우즈는 이날 연습라운드 후 "오늘 파4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여러 차례 3번 아이언을 사용했다"면서 "대회 기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이 코스는 더 길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우즈는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깊어 가장 어려운 메이저대회라고 할 수 있다. 선두와 커트 통과선까지 격차가 별로 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파를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보수적인 경기운영을 할 뜻을 밝혔다.

한편 우즈는 2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두 자릿수 로프트의 드라이버(로프트 10.5도,나이키 다이모)를 쓰겠다고 밝혔다. 우즈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페어웨이적중률이 87.5%에 달했는데 우승 직후 "로프트 10도짜리 드라이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6.5도,그리고 올 시즌초만 해도 8.5~9.5도 제품을 사용했던 우즈가 아마추어들처럼 두 자릿수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은 정확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즈는 "3번우드가 드라이버보다 볼을 똑바로 보내는 것은 바로 로프트가 크기 때문"이라며 "내 나이 40이 됐을 때 스윙 모습을 상상하면 끔찍하다. 그때 가서는 샤프트 길이 46인치,로프트 15도짜리 드라이버를 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