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골퍼' 최나연(22 · SK텔레콤)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파이널 퀸'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새내기' 박진영(23)도 메이저 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들이 승전보를 전해줄지 주목된다.

최나연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CC(파72 · 664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의 최나연은 11언더파 205타를 친 '새내기' 안나 노르퀴비스트(스웨덴)와 9언더파 207타의 린제이 라이트(호주)에 이어 박진영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반에 4타를 줄인 최나연은 후반홀 들어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범한 게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 투어 대회에서 2위만 두 번 차지했고 올해는 3위만 두 번 기록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인 최나연이 프로 첫 승을 '메이저 퀸'으로 장식할지 관심이다.

작년 2부 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LPGA 투어에 진출한 박진영도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톱10'에도 한 번도 든 적이 없는 박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리게 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의 1~3위가 아직 투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관록의 신지애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지애는 이날 3타를 줄이며 3라운드를 마쳐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전날 공동 11위에서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순위를 끌어올린 신지애가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배경은(25)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희원(31 · 휠라코리아)은 지난주 열렸던 스테이트팜클래식 3위의 아쉬움을 털어 버리겠다는 각오다.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대만 · 3언더파 213타)와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 2언더파 214타)가 각각 공동 15위,18위로 우승과 거리가 멀어진 점도 한국 선수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