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회복해 빠른 상승세를 보이던 마리아 샤라포바(73위.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아에곤클래식(총상금 22만달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샤라포바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리나(20위.중국)와 단식 4강전에서 졸전 끝에 0-2(4-6 4-6)로 졌다.

샤라포바는 게임스코어 4-5까지 쫓아가고도 서브게임을 잃으며 1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도 2-0으로 앞서다 연달아 4게임을 지며 무력하게 물러섰다.

부상을 방지하려고 폼을 바꾼 서브가 익숙지 않은 듯 샤라포바는 리듬과 자신감을 잃고 6번이나 서브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샤라포바는 복귀 후 맞은 세 번째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재기를 알렸지만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경기 뒤 샤라포바는 "공백이 길었던 탓에 아직 매 경기 매 순간이 시험이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대였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샤라포바를 꺾은 리나는 15일 사니아 미르자(98위.인도)를 누르고 올라온 막달레나 리바리코바(58위.슬로바키아)와 결승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