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다. '

한국(계) 선수 40여명이 미국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우승상금 30만달러)에 출전,2주 연속 우승 소식을 전할 채비를 마쳤다.

11일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GC(파72)에서 시작되는 이 대회는 올해 54회째로 미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오지영(21)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우승하고 지난주엔 김인경(21 · 하나금융)이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 대회에서도 승전보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올해 투어에서 거둔 3승은 모두 '세리 키즈'로 표현되는 20대 초반 선수들 몫이었지만,이번 대회에서는 '베테랑'들의 투혼도 기대된다.

이 대회는 2005년부터 불록GC에서 열려왔기 때문에 중견 선수들은 코스 특성과 그에 따른 공략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 코스는 전통적으로 러프를 길게 조성하므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볼이 러프에 빠질 경우 볼을 잘 탈출시킬 수 있는 '파워 히터'가 유리하다. 특히 한국 선수 가운데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1타차 2위로 선전한 박세리(32)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세리는 미국 무대 데뷔 연도인 1998년 이 대회에서 미LPGA투어 첫 승을 올렸고,2002년과 이곳에서 열린 2006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안아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주부 골퍼' 한희원(31 · 휠라코리아)과 장타자 이지영(24),그리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지은희(23 · 휠라코리아) 최나연(22 · SK텔레콤) 등도 샷 감각이 물이 오른 상태다. 또 신인왕을 노리는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도 '메이저 퀸' 타이틀을 벼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경쟁 상대로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첫 손가락에 꼽히고,최근 부쩍 우승 빈도가 높아진 미국 선수들도 다크호스다. 오초아는 올 시즌 유일하게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스테이트팜클래식에 불참하면서까지 이 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와 올해 '톱10'에 여섯 차례나 이름을 올린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지난해 챔피언 청 야니(대만)도 우승 후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