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득점 없이 비겨 북한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오는 17일 사우디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7차전에서 사우디와 0-0으로 비겼다.

일찌감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태극전사들이 마음 급한 사우디에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기성용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을 날렸으나 골키퍼 알리가 간신히 막아냈다. 55분께 박지성의 패스를 김동진이 띄우고 박주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아깝게 비켜갔다.

한국이 이날 사우디전에서 비기는 바람에 북한은 사우디와 승점 11점(3승2무2패)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 차에서 앞서 B조 2위를 유지했다. 북한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사우디 원정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 조 2위로 남아공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