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우디전 0-0 무승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숙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으나 승점 1점을 보태 모두 15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동안 사우디 골문을 맹폭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겼다.

이에 따라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4승3무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갔으며 승점 15점을 얻어 조 1위로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하게 됐다.

또 사우디와의 역대 전적도 4승7무5패가 됐으며 지난 1997년 아시안컵 경기(1-1무)이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이어갔다.

조 3위였던 사우디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보태 북한과 같이 승점 11점으로 조2위로 올라섰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최전방 투 톱에 24살 동갑내기 이근호와 박주영을 세웠다. 양 측면에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기용됐고, 중앙에서는 기성용이 공격을 이끌었다. 양쪽 윙백은 김동진과 이정수가, 중앙수비는 조용형과 김형일이 맡았다.

양팀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8분 박주영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10분에는 기성용이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사우디 골문 오른쪽을 벗어났다.
또 전반 17분 아크 서클 정면에서 시도한 박지성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사우디도 초반부터 중동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12분 알 샴라니와 알 카타니에게 연속으로 슈팅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전반25분 수비라인의 빈틈을 파고든 후 시도한 아티프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37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상대 미드필더 모하메드가 시도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 또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양팀은 후반에도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서로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10분 사우디 왼쪽에서 올려준 김동진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주영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26분 이청용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 또한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사우디 역시 후반15분 알 샴라니가, 후반28분에는 알 카타니가 각각 이운재가 1대1로 맞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한국팀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35분 이근호를 저지하던 상대 미드필더 아티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여러차례 사우디 골문을 두들겼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사우디와 나란히 승점11점을 기록하고 있는 북한은 오는 17일 홈에서 열리는 사우디와의 최종예선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행을 결정짓게 된다. 비기더라도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3위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은 같은날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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