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를 자처한 외국인 부부가 관중석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에 소재한 원더랜드에서 영어 학원 강사로 근무 중인 캐나다인 앤드루 콜린스(26)와 리타 콜린스(27) 부부.

붉은색 유니폼을 나란히 입고 나타난 이들 부부는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에서 허정무호를 응원하기 위해 국내 은행을 통해 일찌감치 입장권을 구매했다.

경기 시작하기 전 본부석 왼쪽 골대 뒤편에 자리를 잡은 콜린스 부부는 전ㆍ후반 90분 내내 붉은 악마 수 천명과 함께 응원 구호를 외쳤고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도 함께 따라 불렀다.

전반전에 기성용(서울)과 이근호(이와타)의 슈팅이 아쉽게 슛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면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고 한국 수비수가 사우디아라비의 공격을 잘 차단하면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후반전에는 파도타기에 합류했고 나중에는 아예 일어서 한국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들 부부가 한국의 A매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
1년 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이들은 지난 4월1일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서포터스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한국 대표팀의 A매치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캐나다에 머물 당시 지리학을 가르쳤다는 앤드루 콜린스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면서 "한국 선수 이름은 잘 모르지만, 북한전에서 골을 넣었던 김치우는 잘 알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리타 역시 "캐나다에서는 축구가 큰 인기가 없지만, 여기에서는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렇게 경기장에 직접 경기를 보는 게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