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희망은 있다.쉽지는 않지만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0일 한국의 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최종예선 관전차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정몽준 부회장은 2022년 대회 유치 가능성을 묻는 말에 "2018년 대회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가져간다고 볼 때 우리가 신청한 2022년 대회는 미국과 멕시코, 일본, 호주 등 5개국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카타르와 인도네시아까지 포함한다면 7개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잉글랜드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미국, 멕시코, 러시아, 공동 개최를 원하는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가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유치를 동시에 신청했고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에만 유치 신청서를 냈다.

정몽준 부회장은 이어 "긍정적으로 본다면 유치 가능성이 50%라고 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3분의 1 정도지만 2분의 1과 큰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절반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어렵더라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유치위원회 발족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유치위원장 후보로 좋은 분들을 여러 곳에서 추천받고 있다.

축구와 한국 전체를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정부측과 따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내년 5월까지 승인 절차를 마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 때 올림픽 출전 선수 연령을 23세 이하로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는 "유럽과 남미가 협회 재정 부담이 커 선수 차출을 싫어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올림픽을 월드컵 못지않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을 생각할 때 수준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올림픽 선수 연령을 21세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총회에서 통과시키려다 정몽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대륙 연맹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나이와 상관없이 3명까지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