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키즈' 김인경(21.하나금융)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개인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인경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리크 골프장(파72.6천7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오르며 상금 25만5천달러를 받았다.

김인경으로서는 작년 10월 롱스드럭스 챌린지 이후 8개월만에 우승이자 올 시즌 한국여자군단의 세번째 우승.
박세리(32)도 6언더파 66타를 치며 김인경과 경쟁을 펼치며 2년만의 우승컵을 노렸지만 16언더파 272타로 1타가 모자란 2위에 머물러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더욱 날카로운 샷을 날리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공동 선두로 나섰던 크리스티 커와 크리스티 맥퍼슨(이상 미국)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거나 무너지는 사이 김인경과 박세리, 한희원(31.휠라코리아)의 샷이 불을 뿜었다.

커는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 맥퍼슨은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로 떨어졌다.

전반에 무려 4타를 줄인 박세리는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홀에 붙여 다시 1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 2년만의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다.

`엄마 골퍼' 한희원도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이지영(24)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에서 뒷심을 발휘한 것은 김인경이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추격하다 후반에 버디 4개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김인경은 16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다시 1타를 줄였고 18번홀(파4)에서 가볍게 파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이 홀아웃한 뒤 낙뢰 주의보가 내려 경기가 20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지만 김인경을 추월할 선수는 없었다.

다른 선수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을 확인한 김인경은 "전반에 버디 3-4개 정도 잡고 후반에 기회를 노려보려고 했다.

뜻밖에 후반에도 많은 버디가 나왔다"며 "17번홀 그린에서 어려운 라인이었는데 버디 퍼트가 들어가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김인경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 줬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6위(14언더파 274타)로 도약하는 등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던 신지애(21.미래에셋)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2위(13언더파 275타)에 자리했고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공동 54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