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선두를 달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종욱이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동료 선수와 부딪치면서 턱뼈가 부러진 데 이어 이원석도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상대팀 포수와 충돌하면서 잠시 의식을 잃었다.

1주일 사이에 주전 선수 2명이 경기 중 다치는 악재에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이원석은 이날 7회 말 공격 때 볼넷을 골라 2루까지 나간 뒤 이성열의 좌익수 앞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어왔다.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롯데 포수 강민호의 무릎에 왼쪽 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이원석은 헬멧이 벗겨지면서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원석은 충돌 후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가 급히 그라운드에 들어와 서울의료원으로 후송했다.

다행히 후송 도중 의식을 되찾았으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겨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머리와 목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관계자는 "이원석이 괜찮다고 얘기하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입원해 상태를 지켜본 뒤 문제가 없으면 내일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2일에도 이종욱이 KIA와 경기 8회말 수비 때 뜬공을 잡으려고 달려가다 동료 김재호와 충돌해 턱뼈 두 곳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종욱은 이날 서울 삼성병원에서 부러진 턱뼈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산은 앞서 지난달에도 고영민이 전력 질주하다 베이스를 잘못 밟으면서 오른쪽 인대를 다쳐 4주 진단을 받았으며 최승환도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는 등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