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오만 평가전] 한국 0 - 0 오만 (경기 종료)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UAE와의 6차전을 앞두고 가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전체 선수를 바꾸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일 새벽 12시30분(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와슬 클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1무1패로 우세를 유지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전 오만팀과 교체 선수를 무제한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허 감독이 오만과의 평가전의 승부보다는 전 선수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한 포석인 것.

허 감독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25명 가운데 골키퍼 정성용과 공격수 신영록을 제외환 23명을 교체 출전시키는 등 승부보다는 기량 점검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한국팀은 유병수 양동현 이강진 김형일 김근환 등 5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등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한국팀은 전반 시작부터 '4-4-2' 전법으로 오만 진영을 파고 들었다. 전반전에는 박주영과 이근호를 두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박지성과 최태욱이 측면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김정우와 조원희는 중원을 구축했고 수비는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오범석이 맡았다. 골문은 이운재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오만을 몰아 부쳤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박지성이 아크 정면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난 공은 오만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짤 빗겨나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근호와 박주영의 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골찬스를 만들려고 했지만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친 오만의 수비벽은 생각 외로 탄탄했다.

전반 29분 이근호의 침투패스에 이어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후 때린 오른발 대각선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득점에 실패했다. 박주영은 3차례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볼을 감아차며 직접 득점을 노렸지만 오만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다양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수비수 이정수 대신 김형일이 투입됐고 미드필더진에선 조원희 최태욱 박지성 김정우 대신 기성용 이청용 배기종 김치우가 출전했다. 공격진에는 박주영이 빠지고 유병수가 투입됐다. 후반 10분에는 이근호 대신 양동현이 공격수로 투입됐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5분 김근환 이강진을 출전시켜 대표팀 수비진을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로 변화시켰다. 특히 후반 26분에는 골키퍼 이운재 대신 김영광을 투입해 경기에 뛰는 11명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진이 골문으로 향하는 헤딩 슈팅을 선보였지만 상대 수비가 걷어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상황에서 유병수의 헤딩 마저 상대 골키퍼 알 합시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7분 패널티지역 정면을 파고든 배기종이 골문앞까지 침투한 후 슈팅을 날리려고했으나 오만 수비수의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한 공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지만 오만 골키퍼가 걷어냈고 기성용이 다시 오른발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다시 막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편 오만을 상대로 비긴 한국은 오는 7일 새벽 UAE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경기를 치른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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