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넘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이 UAE 두바이 원정길에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세트피스'가 그것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알와슬 주경기장에서 열릴 오만과 평가전, 7일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하며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꾸준히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담금질에 들어갈 때부터 그랬고 30일 두바이에 도착한 뒤 현지 적응 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양쪽 측면에서 키커가 크로스를 올리면 논스톱 발리슛과 헤딩슛으로 골을 넣는 기본적인 훈련을 비롯해 측면 미드필더나 풀백 요원들이 골문과 가까운 곳에서 볼을 강하게 차올리면 페널티지역 중앙에 배치된 선수들이 방향만 틀어 골망을 흔드는 훈련 등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두바이 훈련 첫날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최태욱(전북)이 양쪽 사이드를 오가며 줄기차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근호(이와타)와 유병수(인천) 등 공격수들이 잇따라 골로 연결했다.

둘째 날 역시 왼쪽에서 김치우(서울), 김동진(제니트), 이영표(도르트문트)가 전담 키커로 나서 크로스에 이은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연습에 주력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최태욱과 오범석(사마라), 김창수(부산)를 배치해 프리킥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볼을 차게 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올리는 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허 감독은 "득점 루트는 여러 가지 있다.

경기 중 세트피스로 나올 수 있고 어떻게 침투하고 여러 상황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팀은 UAE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전력 노출을 꺼릴 수 있어 오만과 '모의고사'에서는 그동안 훈련해온 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