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잡고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오만을 상대로 UAE 전 해법 찾기에 나선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도착한 허정무호는 3일 오전 0시30분 두바이 알와슬 주경기장에서 오만과 평가전을 치른다.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릴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 원정경기(7일 오전 1시15분)를 대비한 예행연습이다.

허 감독은 비록 약체로 평가받는 오만과 친선경기지만 이번 평가전을 UAE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한 최적의 '맞춤형 모의고사'로 보고 있다.

허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두바이에 도착하고 나서 "오만전에 선수들을 풀가동해 UAE전에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며 사실상 '옥석 가르기'를 위한 최종 리허설임을 분명히 밝혔다.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46위)에 크게 뒤지고 역대 전적에서도 1승3패로 열세를 보이지만 한국과 남다른 악연을 갖고 있는 팀이다.

한국은 2003년 10월21일 아시안컵 예선 오만과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오만 쇼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오만 쇼크의 악몽은 2004년 3월 월드컵 예선 몰디브전 무승부(0-0)로 연결되면서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사퇴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만은 비록 이번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조 3위로 밀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일본, 바레인, 태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겨뤄 2승2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FIFA 랭킹 114위인 UAE보다 순위가 높은 오만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 UAE전에 나설 베스트 11의 윤곽과 전술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대표팀은 UAE와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나머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오만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허정무 감독은 1일 두바이 알와슬 주경기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소화한 뒤 인터뷰에서 "오만과 경기에서는 가급적 모든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라면서 "오만전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호흡이 잘 맞는 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