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가 창단 이후 처음 6연승을 질주했다.

히어로즈는 31일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홈 경기에서 선발 타자 전원이 장단 14안타를 몰아친데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지난 26일부터 두산과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히어로즈는 롯데와 주말 3연전도 전승했다.

이달초 악몽같은 9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던 히어로즈는 어느덧 중위권 도약을 넘보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주중 LG를 상대로 2승1패를 올리며 선전했던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히어로즈 선발 투수 김성현은 5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철벽 계투진의 도움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냈다.

SK 우완 에이스 송은범은 7승을 따내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SK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송은범이 7⅔이닝을 비자책 1점만 내주는 호투와 박재상이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책임지는 맹타에 힘입어 9회말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삼성을 6-5로 힘겹게 눌렀다.

29, 30일 경기에서 잇따라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던 SK는 천신만고 끝에 삼성에 설욕하며 승률 6할로 5월을 마감했다.

패배없이 7연승을 올린 송은범은 팀 동료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김상현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2-0으로 눌렀다.

두산은 한밭벌 주말 3연전을 다 쓸어담아 단독 1위를 달렸다.

한화는 4연패로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목동(히어로즈 7-3 롯데)
가파른 상승세를 탄 히어로즈 타선이 곳곳에서 터졌다.

1회초 롯데가 홍성흔의 적시타로 앞서 갔지만 히어로즈는 3회말 이택근의 2루타와 클리프 브룸바, 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4회말 규정타석 타격 꼴찌 강정호가 롯데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 4-1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초 박정준의 2루타와 6회초 홍성흔의 홈런포로 3-4까지 추격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 신철인, 황두성에게 무실점으로 막혔다.

4-3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히어로즈는 8회말 노장 김동수의 2루타와 대타 오재일의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대구(SK 6-5 삼성)
송은범이 삼성의 천적 투수임을 입증했다.

지난 1일과 20일 삼성과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낸 송은범은 이날도 7회까지 '0 행진'을 이어갔다.

8회말 2사후 3루수 실책으로 1점 내줬지만 삼성을 맞아 21⅔이닝 무자책으로 잘 던졌다.

132개나 던진 송은범은 안타 5개,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았다.

타선에서는 박재상이 빛났다.

1회초 정근우를 1루에 두고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고 8회 우중간 안타로 쐐기 타점을 빼냈다.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쓴 포수 정상호도 4타수 4안타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5점차로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바뀐 투수 카도쿠라 켄을 상대로 신명철의 2타점 2루타, 박한이의 적시타로 3점을 따라붙고 마무리 정대현에게 대타 이영욱이 안타를 쳐 5-6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성근 SK 감독이 황급히 올린 윤길현이 마지막 두 타자를 잡고 첫 세이브를 올렸다.

●대전(두산 2-0 한화)
올 시즌 선발 10경기에서 6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끊고도 2승밖에 거두지 못한 김상현이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김상현은 7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고비마다 맞춰잡은 피칭으로 효과를 봤다.

3회말 무사 1루와 7회말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1회초 유재웅의 2루타의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3회초 유재웅이 중월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할대로 부진했던 유재웅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3패째를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김영현 기자 oakchul@yna.co.kr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