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2009 서울오픈' 결승전이 열린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경기장은 2000여 관중석이 가득 찼다.

서울시와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비인기 종목인 비치발리볼과 서울의 젖줄 한강을 알리는 '홍보마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시원한 한강변에서 열린 데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관중들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비치발리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대회 개최지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비치발리볼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관중이 가장 많은 경기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월드투어는 세계 각국에 비치발리볼을 알림과 동시에 주최지의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월드투어 챔피언십이 열렸던 스위스의 휴양도시 구스타드는 경기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주일 동안의 대회 기간에 35만명의 관중이 찾았고,호텔 투숙객도 2만5000명에 달했다. 대회장 인근에 5만여개로 이뤄진 대규모 텐트촌이 들어서는 등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한 스포츠 행사였다.

이달 말 노르웨이 스타방가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챔피언십의 준결승 및 결승전 티켓은 벌써 동이 났다. 가장 싼 티켓이 15유로(2만5000원)지만 예선전 티켓의 15%만 남았을 정도다. 대회 기간 예상 관광객 수만도 10만명을 웃돈다.

이번 대회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세계에 알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160여 국가에 중계 방송돼 서울과 한강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홍보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울대회가 3년째를 맞으면서 대회 운영의 성숙도가 더해지고 선수들의 만족도도 커지고 있다. 선수들은 한강의 풍광에 반해 다시 오고 싶다는 반응이다.

멕시코 가르시아 선수는 "깊고 푸른 한강의 아름다움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치발리볼은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들이 후원하기 적합한 스포츠다. 해외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 데다 경기 자체도 흥미진진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결승전은 브라질 대사 등 외교사절,외국인 등 1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화재 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비인기 종목을 양성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스폰서로 나섰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들의 VIP 초대 행사로 비치발리볼 경기 만한 행사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