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완패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결승전 직후 일부 선수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인데 이어 퍼거슨 감독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정비에 나설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팀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의 방출설까지 나오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인터넷판 보도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FC바르셀로나전 패배 이후 팀 구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라며 "카를로스 테베스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박지성과 나니도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퍼거슨 감독은 테베스 대신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카림 벤제마의 영입을 고려 중인데, 벤제마를 데려오기 위해 3천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경우에는 나니나 박지성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이어 "박지성이 희생양이 되면 퍼거슨 감독은 위건의 에콰도르 출신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영입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축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재계약 여부에 대해 아직 들은 바 없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FC바르셀로나 패배 직후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거취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영국 일간 더선은 호날두가 맨유에서 이적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 대상으로는 그동안 언론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꾸준히 언급돼왔다.

그러나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 대한 영입을 포기했다고 보도해 이견을 보였다.

내달 예정된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30일 스페인 기자들과 만나 "호날두 대신 AC밀란의 `하얀 펠레' 카카를 최우선 영입 순위로 생각하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 역시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호날두는 FC바르셀로나와 결승 직후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현재로선 포르투갈의 올림픽 예선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면서 맨유 잔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FC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던 테베스도 30일 데일리 미러와 인터뷰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갔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좀 더 많은 출장시간을 가져야했기에 그 동안 기분이 좋진 않았다.

에이전트가 협상 중인 만큼 곧 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4개 프리미어 구단을 포함한 5개 구단이 테베스 영입의 대가로 2천500만 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중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한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맨유의 노장 폴 스콜스는 스토크시티에서 플레잉 코치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과 메일이 전했다.

스콜스는 최근 지도자 수업을 받는 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C바르셀로나전 완패 후유증으로 들썩이는 맨유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