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45) 3번 우드 잘 치려면
한국경제 독자 여러분,안녕하세요. 김미현 프로입니다.

이번 주에는 대회가 없고 다음 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지는 스테이트팜클래식에 출전합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제 장기인 우드 샷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마추어 골퍼 중 3번 우드에 유난히 부담을 가지는 분이 많습니다.

프로선수 중에서도 3번 우드가 부담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니까,아마추어 골퍼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하지만 스윙 원리만 알고 나면 3번 우드는 그리 부담스러운 클럽이 아닙니다.

3번 우드로 플레이할 때 실수가 잦은 골퍼 중 많은 분이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볼을 맞히기도 전에 결과가 궁금해 머리와 몸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는 핀까지 거리가 많이 남아있는 데다 클럽 길이가 긴 3번 우드 자체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제가 느끼기엔 '3번 우드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샷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은 셋업에서부터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3번 우드를 쥐었다고 생각하지 말고,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잡은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어차피 클럽의 길이가 바뀌었을 뿐,셋업 때 각도가 달라지진 않거든요. 손 위치도 같고 무릎이나 허리를 굽히는 각도도 같기 때문에 스윙 형태도 똑같습니다.

몸이 일어서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리 욕심을 버리고 부드러운 스윙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3번 우드는 드라이버처럼 때려야 하는 클럽이 아닌데도 우드이기 때문에 거리 욕심에 때리려고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드라이버보다는 짧게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좀 더 편하게 스윙할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부드러운 샷이 오히려 거리가 멀리 나갑니다.

어쨌든 3번 우드는 아이언처럼 부드럽게 친다는 기분으로 스윙해야 결과가 좋습니다. 그립을 짧게 쥐는 요령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이는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클럽을 짧게 쥐면 더욱 강하게 때리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거리 조절을 위해 짧게 쥐면 모르겠지만,편하게 스윙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립을 내려 잡았으면 그 상태에서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깨에 힘을 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드러운 스윙의 첫 번째 비결입니다. 때리려고 하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그 상태로 스윙을 하면 볼이 맞기도 전에 몸이 열리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결과는 슬라이스죠.

따라서 어깨에 힘을 빼고 아이언을 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셋업해야 합니다. 잘되지 않는다면 일단 물러서는 한이 있더라도 편안한 셋업을 해야 합니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셋업에 들어가서 아이언처럼 부드러운 느낌으로 스윙을 하세요. 이렇게 스윙을 하면 몸도 일어서지 않고 완만한 다운블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궤도에서 임팩트가 된다면 거리와 방향 모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클럽이 길기 때문에 원심력이 강해져 생각보다 타구가 강력하거든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스윙을 구사한다면 예전과는 달리 볼이 일직선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