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꿈의 무대'에서 유럽의 진정한 클럽 챔피언을 가린다.

'산소 탱크' 박지성(28)이 활약하는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단판 승부로 치러질 결승에서 이기는 팀이 유럽 최강자로 인정받기에 양팀은 베스트 11을 가동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박지성 출격할까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박지성의 선발 출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출전하게 되면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결승에 선발로 뛰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박지성은 지난해 5월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출전선수 명단에서 아예 빠졌던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지난해 박지성을 기용하지 않았던 것을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로 꼽으면서 "(박지성이) 이번 결승에서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지성을 내보낼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퍼거슨 감독은 지난 25일 헐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도 박지성을 비롯한 주축 멤버들을 내보내지 않고 쉬게 했다.

박지성으로서는 출전은 확실하지만 선발이냐 교체 출전이냐가 관건인 셈이다.

◇맨유의 `더블' Vs. 바르샤의 '트레블'
세계 팬들의 시선도 이번 '빅 매치'에 쏠리고 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유럽 3대 빅리그에 속한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에서 올 시즌 각각 정상에 오른 터라 진정한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의미가 있다.

맨유는 2년 연속 더블에 도전한다.

더블은 정규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중에서 2개의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맨유는 일찌감치 올 시즌 우승을 확정, 통산 18번째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1967-1968시즌 처음 꿈의 무대 주인이 됐던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이긴다면 1998-1999, 2007-2008 시즌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우승컵을 안게 된다.

3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복귀한 바르셀로나도 지난 14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우승과 더불어 한 시즌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더블에 이미 성공했다.

바르셀로나가 더블을 달성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2005-2006년 시즌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스페인 클럽 사상 첫 트레블 달성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는 맨유보다 한 차례 적은 두 차례(1991-1992, 2005-2006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역대 전적은 맨유가 박빙 우세
두 팀은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무대에서 9차례 만나 맨유가 3승4무2패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1983-1984시즌 UEFA 유러피언컵 8강 1차전에서 처음 만났다.

맨유는 당시 0-2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이후 백중세를 보였고 최근 맞대결을 벌인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맨유가 1차전을 0-0으로 비기고 나서 2차전에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팀 득점에서는 바르셀로나가 15-14로 앞서며 맨유보다 한 골을 더 넣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