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최고기록에 근접해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에서 열린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를 25일(이하 한국시간) 모두 마친 박태환(20.단국대)은 자신감이 넘쳤다.

얼굴 표정도 밝았다.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7초06을 기록, 우승은 14분55초43를 기록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게 내줬지만 자신의 최고기록(14분55초03)에 약 2초 못미치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기록이 생각보다 너무 너무 잘 나와서 너무 만족스럽다"면서 "훈련과정에서 (1,500m)기록이 15분 안에 들어와 내 최고기록에 많이 근접해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USC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멜룰리 등 같이 훈련한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한다"며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최고기록을 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멜룰리 선수도 경기 후 "박태환 선수는 매일 매일 열심히 훈련을 했다"면서 "우리는 서로 우정도 쌓았고 좋은 경쟁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 1월에 이어 2차 미국 전지훈련에도 성과가 있었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 후에도 기회가 되면 미국 전훈을 다시 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1차 때도 열심히 했지만 2차 훈련 때는 50m에서 롱코스를 훈련을 한 덕분에 오늘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다"며 "자유형 400m 경기는 좀 아쉽다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기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귀국하는 박태환은 "한국에 돌아가서는 레이스 페이스 부분만 가다듬으면 시합에서 좋아질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 때까지) 몸을 가다듬고 컨디션 조절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저도 사람이니까 세 종목 다 금메달을 따고 싶지만 세계선수권이 그렇게 쉽게 메달을 딸 수 있는 시합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응원을 온 미주 동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기념품가게에서 쇼핑을 하는 등 만족스럽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