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올해 처음 출전한 공식 대회의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에 2초 가량 뒤진 좋은 성적을 내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태환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7초06으로 레이스를 마쳐 2위에 올랐다.

우승은 14분55초43으로 박태환보다 1.63초 앞서 터치패드를 찍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가져갔다.

박태환은 1,000m 정도까지는 멜룰리와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후 조금씩 처졌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예선 3조에서 15분31초69로 조 1위는 물론 전체 참가 선수 중 1위의 기록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멜룰리는 15분34초10으로 1조 2위로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작성한 14분57초06은 박태환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세운 한국 최고 기록(14분55초03)에 2.03초 모자란 기록이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베이징올림픽 때 기록(15분05초55)보다는 훨씬 좋다.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1,500m 기록 단축을 노리는 박태환으로서는 자신감을 갖고 대회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미국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출전한 것으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이 공식경기에 출전한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우승과 400m 및 1,500m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