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21년째인 '베테랑' 강욱순조차도 지난 21일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때 15개의 클럽을 갖고 나가 4벌타를 받았다. 물론 실수로 그랬다고는 하나,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도 골프규칙을 잘 모르거나 잘못 해석해 1~2타를 손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거꾸로 해석하면 규칙만 잘 알고 적용해도 1~2타를 줄일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골프전문 골프다이제스트는 규칙을 이용해 스트로크를 세이브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사례를 실었다.

◆해저드에서는 볼 확인한 뒤 쳐라:볼이 해저드(벙커 · 워터해저드)에 박혔는데 윗부분만 보인다. 이때 자신의 볼로 짐작하고 확인 없이 치는 골퍼들이 있는데 그러다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을 수 있다. 2008년 개정된 규칙은 해저드에서 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벌타 없이 볼을 집어들거나 모래를 헤칠 수 있는 것.해저드에서는 볼을 확인하고 쳐야 쓸데없는 벌타를 막을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선 평평한 곳에 티업을:티잉그라운드가 경사져 있다. 발보다 볼이 아래쪽에 있는 채로 쳤는데 볼은 오른편 숲으로 가버렸다. 이처럼 티잉그라운드를 충분히 이용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티잉그라운드는 티마커 후방으로 두 클럽길이까지다. 따라서 찾아보면 평평한 곳이 얼마든지 있다. 티업할 땐 규칙이 허용하는 골퍼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언플레이어블 볼 규정 충분히 이용을:볼이 깊은 러프에 빠졌는데 그 옆은 큰 바위여서 칠 수 없는 상황.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하고 두 클럽길이 내에 드롭하려고 보니 그곳 역시 풀이 길다. 그럴 땐 다른 옵션을 생각하라.1벌타 후 종전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볼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거리제한 없음)에 드롭하고 치는 길이 있다. 라이가 좋지 않은 볼 주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카트도로에서 한 클럽 이상 벗어날 수 있어:볼이 카트도로(움직일 수 없는 인공장해물)에 멈췄다. 이때 볼이나 카트도로 가장자리에서 한 클럽길이 내에 드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골퍼가 많다. 그래서 도로 옆 깊은 러프에 드롭해 어려움을 자초한다. 그렇지 않다. 도로 옆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도로를 피하고 홀에 가깝지 않은 곳으로 볼과 가장 가까운 지점)를 정한 뒤 그곳으로부터 한 클럽길이 내에 드롭하고 쳐야 한다. 그러면 도로로부터 한 클럽길이 너머까지 드롭할 수 있으므로 '라이'에 대한 선택폭이 커진다.

◆루스 임페디먼트에서도 도움받을 수 있어:볼 옆에 골프장 측에서 잘라 놓은 큰 통나무가 있다. 이런 통나무는 고정돼 있지 않고 생장하고 있지 않으며 땅에 박혀 있지 않기 때문에 '루스 임페디먼트'(자연장해물)다. 따라서 벌타 없이 구제받을 수 있다. 볼이 움직이지 않는 범위에서 통나무를 치우고 샷을 하면 된다. 지레 겁먹고 벌타를 먼저 생각할 이유가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