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국내서 부진 씻나…1억 쥘 '매치퀸'은 누구?
21~24일 굵직한 국내 남녀골프대회가 열린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CC 오션코스에서는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출전하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개최되고,강원 춘천의 라데나CC에서는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펼쳐진다.


◆SK텔레콤오픈-국내파,세계랭킹 37위 벽 넘을까

최경주가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토종 영건'들과 기량을 겨룬다. SK텔레콤오픈은 지난해 아시안투어로 개최된 것과 달리,올해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로 열린다. 그래서 최경주외에 142명(프로 136명,아마추어 6명)은 대부분 KPGA투어 시드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허석호가 가세하는 것이 눈에 띌 정도다.

따라서 우승다툼도 '최경주-나머지 142명'의 대결로 좁혀진다. 최경주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경주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외부 행사일정을 일절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경주에게 가장 근접한 선수는 일본투어에서 8승을 거둔 세계랭킹 139위 허석호(36)다. 최경주 허석호에 대항할만한 국내 선수들은 배상문(23) 이승호(23 · 토마토저축은행) 강경남(26) 김대섭(28 · 이상 삼화저축은행) 홍순상(28 · SK텔레콤) 김형성(29) 등이 꼽힌다.

승부는 파5홀과 벙커에서 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최경주는 파5홀에서만 11타(이글2 버디9 보기2)를 줄인 끝에 합계 16언더파로 우승컵을 안았다. 파5홀 평균 길이가 527m(약 576야드)에 지나지 않아 파5홀에서 누가 효과적으로 스코어를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이 코스에는 110개의 벙커가 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1억원 쥘 '매치 퀸'은 누구?

매치플레이는 두 선수가 1 대 1로 맞붙어 홀별로 승부를 가린 뒤 많은 홀을 따낸 선수는 올라가고,진 선수는 탈락하는 '녹 다운 방식'이다. 한 번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스트로크플레이에 비해 공격적이며 박진감이 넘친다. 국내여자골프 상위 64명이 첫날부터 불꽃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23일(16강 · 8강전)과 24일(준결승 · 결승전)엔 하루 2라운드씩 하는 강행군을 벌인다.

'1인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서희경(23 · 하이트)이 매치플레이에서도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희경은 이보리(26 · 현대백화점)와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우승으로 '매치 퀸'으로 발돋움한 김보경(23 · 던롭스릭슨)을 비롯,안선주(22 · 하이마트) 김하늘(21 · 코오롱엘로드) 등도 우승후보다.

김경수/김진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