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9.나이키골프)에게 `태풍'은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체중 감량 이후 찾아온 후유증 때문에 성적이 부진한 위기 상황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태풍이 되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휘젓게 될 기회를 뜻한다.

21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18일 귀국한 최경주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 시즌 동안 체중 감량을 감행한 최경주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 우승없이 톱10에 한번 진입하는데 그쳤다.

최경주는 "체중 감량 이후 몸 속에 지방이 없어지면서 허리 근육이 뭉치고 통증이 왔다.

지금도 약물과 침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 몸상태를 설명했다.

최경주는 "통증만 사라지면 이전에 내 스윙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임팩트 때 볼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지만 스윙만 완성되면 한 차원 달라진 샷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현재는 어프로치샷이 길었다, 짧았다 감을 찾지 못하고 있고 그린 위에서 라인을 잘못 읽는 실수도 하고 있다"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과감한 샷을 날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최경주는 "그 태풍이 몰아칠 날이 US오픈대회가 될 수도 있다"며 메이저대회 정복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변화를 추구하는 최경주는 올 시즌 골프채를 바꿔 적응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SK텔레콤오픈에서는 작년 우승 때 사용했던 채를 다시 꺼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로 침체된 한국골프를 위해 초청료 없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결식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