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33살 동갑내기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인터리그에서도 폭풍세를 이어간다.

이승엽과 임창용은 19일부터 각각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쿠텐 골든 이글스를 상대로 퍼시픽리그 6개팀과 인터리그를 시작한다.

팀당 2경기씩 24게임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다음달 21일까지 치른다.

요미우리와 야쿠르트가 센트럴리그 1,2위를 달리고 있어 순위를 굳히려면 이번 인터리그가 중요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심 타선에 가세한 이승엽과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 둘 다 화끈한 홈런과 깔끔한 마무리로 힘을 보태고 팀 승리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승엽, 2년 만에 인터리그 출전
허리 통증으로 지난 주말 히로시마와 경기에 이틀 연속 결장한 이승엽은 2년 만에 인터리그 출장을 벼른다.

지난해에는 타격 부진 탓에 4월 초 2군으로 갔고 100여일 동안 그곳에서 머무는 바람에 인터리그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이승엽은 2005년 도입된 인터리그에서 유독 강해 '교류전의 사나이'로 불렸다.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5년에는 홈런 12개, 요미우리로 옮긴 2006년에는 홈런 16방을 쏘아 올려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2007년에는 왼쪽 무릎 통증 탓에 타율 0.223을 때리는데 그쳤고 홈런도 3방에 불과했다.

이승엽으로서는 3년 만에 인터리그에 강했던 명성을 되찾을 찬스를 잡았다.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9안타)의 고감도 손맛을 자랑한 이승엽은 1할대에서 허덕이던 시즌 타율도 0.281로 끌어올렸다.

또 이번달에만 홈런도 3개를 쏘아올려 7개로 리그 1위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와다 가즈히로(주니치.이상 10개)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승엽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작한다면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가세할 수도 있다.

왼손투수(타율 0.313)에 비해 낮은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0.266)을 높인다면 상승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창용, 지난해 부진 설욕
18일까지 시즌 13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구원 1위를 질주 중인 임창용은 인터리그에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평균자책점 0의 철벽 행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최고시속 160㎞의 뱀직구와 120㎞대 슬라이더, 싱커 등 세 구종으로 작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임창용은 센트럴리그에서는 가장 강력한 마무리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임창용 덕분에 야쿠르트는 주니치, 한신 등 경쟁팀을 제치고 요미우리에 3.5게임 뒤진 2위로 선전 중이다.

임창용은 파워히터가 즐비한 퍼시픽리그도 이번에는 정복하겠다는 욕심이 강하다.

그는 지난해 승승장구하다 인터리그에서 처음으로 벽을 맞닥뜨렸다.

지바 롯데에 일본 무대 첫 패를 당하고 첫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교류전에서 6세이브를 올렸지만 롯데와 니혼햄과 경기에서 잇달아 패해 3패를 안았다.

그러나 일본 타자 공략에 노하우가 쌓인 올해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힘으로만 맞붙던 예년과 달리 의표를 찌르는 변화구로 큰 효과를 보고 있어 '창용불패' 신화를 써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